전청조 "남현희·경호원도 공범…셋이 투자금 나눴다"

입력 2024-01-16 07:41   수정 2024-01-16 08:56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30억원대 투자 사기 혐의 등이 드러난 전청조씨는 15일 함께 재판에 넘겨진 경호실장 이모씨와 남씨가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이날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병철)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범행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누구냐'는 검사의 물음에 "이씨와 남현희"라고 증언했다.

이씨는 지난해 2월께 전씨에게 고용돼 경호원 역할을 하면서 피해자들이 자신의 계좌로 입금한 21억9000만원 상당의 투자금을 전씨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거나 이체한 혐의(사문서 위조·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받고 있다.

전씨가 2023년 4월께 서울 송파구 소재 고급 오피스텔인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1억500만원에 3개월 단기로 빌렸을 때도, 계약은 이씨 명의로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가 남씨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진 '가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블랙카드도 이씨 명의 카드였다.

이어 전씨는 피해자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박모씨로부터 투자금 일부를 미국 달러로 편취해 "이씨와 남현희, 저 이렇게 셋이 나눠서 환전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반면 이씨 측은 고용인인 전씨의 지시를 이행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이씨는 "(다른 경호원들이) 사기 전과 사실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전씨에게 물어봤고 전씨가 '맞는데 양어머니 때문에 생긴 일이니,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고도 주장했다.

전씨와 이씨는 2023년 3월부터 10월까지 각각 재벌 3세와 그의 경호실장 행세를 하며 온라인 부업 세미나 수강생에게 접근해 투자 명목으로 약 27억2000만원 상당의 금액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2022년 4월부터 2023년 2월까지 같은 방법으로 피해자 5명으로부터 약 3억580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이 밖에도 법적 여성임에도 남자 행세하면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되는 남성 주민등록증을 위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씨 관련 사기 피해자는 32명, 피해액은 36억9000여만원에 달한다.

전씨의 전 연인인 남씨는 전씨와 사기를 공모했다는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남씨는 지난해 11월 전씨에게 선물 받은 벤틀리 차량과 귀금속, 명품 가방 등 총 44점을 경찰에 자진 제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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